외신에 의하면 영화는 이미 디즈니 내부에서 시사회를 거쳤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여러 번 재촬영을 거듭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디즈니는 제법 보는 눈이 없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 내부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면 재밌는 영화 아니겠느냐는 말을 하고 있는 중. 뭐, 진짜로 그럴지도 모른다.
이후 상황은, 홍콩 영화이지만 어른들의 입에서 나온 그 말들은 우리가 익히 듣던 것들과 매우 닮아 있다. 요즘 아이들은 별나고 가르치기 힘들다는 불평과 대입을 앞둔 시기니 일을 키우지 말라는 회유들.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말이 반복되는 <연소일기>는 국경을 허무는 지독한 현실 구현이다. 좋은 성적이라는 금과옥조 앞, 누가 쓴지도 모를 유서 속 간절한 외침이 설자리는 없다.
저는 수많은 우리 동포들의 한을 기록하는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한을 남에게 알리려면 어떤 방법이 제일 적당한가를 언제나 생각했어요. 제 영화 속에서 징용군과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부르는 노래는 단순한 아리랑이 아닙니다. 모진 탄압과 억압으로 죽을 지경에 있었던 우리 동포들이 노래를 불러왔어요. 사람의 혼에 있는 분노와 한을 전하는 건 너무 어렵습니다. 말이 안 나와서 노래를 부를 수 밖에 없었어요. 노래가 말이고, 말이 한입니다. 노래 자체가 항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