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는 수백 명의 권위 있는 문학계 저명인사들에게 2000년 1월 1일 이후 출간된 최고의 책 100권을 꼽아달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취합했다. 선정에는 총 503명의 소설가, 논픽션 작가, 시인, 비평가 및 책 애호가가 참여했다. 먼저 스티븐 킹 작가를 비롯한 록산 게이,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말론 제임스, 조나단 레덤이 투표했다. 한국에서는 「파친코」로 순위에 오른 이민진 작가가 참여했다. 책의 환상적인 세계관과 탄탄한 서사는 영화인들도 매료시켰다. 영광스러운 100권의 책 중에서 영화화된 작품들을 꼽아봤다.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광을 보며 같이 분노하고 패고 싶어지는데, 그런 장면은 욕심이 나죠. 그렇지만 그걸 원했다면 <서울의 봄>을 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가 '전두광'과 '전상두'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두광은 굉장히 강력한 카리스마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지만, 전상두는 점잖은 얼굴로 그걸 가리고 누군가의 등에 숨어서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내죠. 이 캐릭터를 만들면서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