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살아생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드 레이스'라고 말한 밀레 밀리아(Mille Miglia)는, 이탈리아어로 1,000마일(약 1,600킬로미터)을 뜻하는 말이다. 1927년부터 시작되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작은 도시 브레시아에서 출발해 로마를 거쳐 다시 브레시아로 돌아오는 카레이싱 경기의 이름이다. 페라리가 파산 위기를 맞은 회사를 구하고자 출전을 결심하는 밀레 밀리아 경기는 <페라리>에서 가장 결정적 순간이다. 제작진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경기인 만큼 당시 경기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했다.
제가 예전에 <모래시계> 때 백재희 역할 벗어나느라고 엄청 발버둥을 칠 정도로 노력을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그게 발버둥을 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좀 지나고난 다음에 깨달았어요. 그 당시에는 무슨 코미디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코미디 장르도 하고, 여러 장르의 여러 캐릭터를 하다 보면 백재희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빨리 벗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제는 무리해서 벗어나려고 뭘 하고, 또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