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조시 하트넷이 주연을 맡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트랩>이 개봉합니다. 조시 하트넷이 연쇄살인마입니다. (스포 아님)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남성이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단순히 성별만 뒤집은 스핀 오프 영화는 발전된 것이 아니라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역사 속에서 생존한 전쟁 세대, 치열한 노력으로 자산을 일군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 자기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1990년대 밀레니엄 세대 등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와 같은 시공간을 있어도 함께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자(김민하)의 형님이자 신분이 높았던 경희(정은채)의 경제적 추락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한국 역사의 큰 변곡점에서 가장 크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인물일지 모른다. 고결한 혈통과 품새를 유지해 온 경희는 마치 '온실 속의 화초'같아 보이지만, 무너져 내리는 역사 안에서 억척스러운 생활력을 가진 여성 선자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자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든 게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도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남편을, 가부장적인 위계질서 안에서 존중하는 한편,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 현장에 기꺼이 뛰어들어 생계의 일원으로 몫을 다한다.

 이번 호를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씨네플레이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